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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불교 문화, 4대 성지, 절의 구조

by 산야대저택 2025. 2. 2.

중국 해남도 관음보살

1. 중국과 한국, 불교의 성지


먼저 중국, 한국등 아시아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꼭 불교를 믿지 않더라도, 절에 갈일이 꽤나 있습니다.이유는 짐작하시다시피 불교사찰이 많은 국가에서 중요한 문화재의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만 보더라도 항주(杭州)에 있는 영은사(灵隐寺)나 숭산(嵩山)의 소림사(少林寺) 같은 곳은 그 도시를 여행하면 들려보는 중요한 문화유적지입니다. 한국에도 경주(慶州) 불국사(佛國寺)나 양산(梁山)의 통도사(通度寺) 합천(陜川)의 해인사(海印寺) 부산(釜山)의 범어사(梵魚寺), 순천(順天)의 송광사(松廣寺), 구례(求禮)의 화엄사(華嚴寺) 등 많은 유명한 사찰이 있습니다. 그리고 방금 말한 5개의 사찰은 통상적으로 한국의 '5大 사찰'이기도 합니다. 한국에는 '5대 사찰'이 있다면, 중국에는 유명한 사찰과 함께 불교의 '4大 성지(聖地)'로 불리는 곳들이 있습니다. 

 

중국 4대 불교 성지


이중 4대 성지는 관음보살(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지장보살(地藏菩薩), 보현 보살(普賢菩薩), 문수 보살(文殊菩薩)을 대표하여 상징하는 곳으로서,①관음보살의 성지는 절강(浙江)성의 보타산(普陀山)이며, ②지장보살의 성지는 안후이(安徽)성의 구화산(九华山)이고, ③보현보살을 대표하는 곳은 사천(四天)성 아미산(峨嵋山)이고, ④문수보살의 성지는 산시(山西)성 오대산(五台山)입니다. 

넓고 넓은 중국대륙에서 '성지'로 전해지는 곳이니만큼 한번쯤 가볼만 한 곳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중에서 최고의 성지는 산시(山西)성 오대산(五台山)이라고 하며, 이곳은 또한 전세계 불교의 성지중에서도 5대 성지로 불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유명세를 떠나서 각각의 성지는 위치뿐 아니라 의미가 매우 깊은 곳이므로, 기회가 되면 지나치지 말고 한번쯤 들려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저는 과거 관음보살의 성지인 보타산(普陀山)에 갔었는데, 바다에 있는 섬전체가 불교를 품고 있는 성지로서 매우 인상적이었었습니다.  
불교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불교가 매우 어렵게 느껴지실 수가 있습니다. 

 

2. 불교 용어와 철학

특히 용어와 철학의 구조가 그렇기도 한데요. 앞서 말한 4대 성지가 대표하는 보살(菩薩)도 모르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보살(菩薩)의미는 쉽게 이야기하면 석가모니불같이 부처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머물러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존재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불교를 아시는 분들에겐 상식이지만, 이 중에서 앞서 4대 성지를 대표하시는 보살의 경우 각각의 역할이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은 대자대비(大慈大悲)라고 하여 모든 중생(衆生)을 구하는 자비로운 마음을 상징합니다. 
지장보살은 지옥(육도六道:지옥· 아귀· 축생· 수라· 하늘· 인간의 여섯 가지 세상)에 빠진 중생을 구하는 염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은 보통 사찰에 가면 대웅전(大雄殿)에 모시고 있는 석가모니(释迦牟尼)부처상의 좌,우측에 있는 분들입니다. 
이 중에서 좌측에는 문수보살이 있고, 우측에는 보현 보살이 있는데, 문수보살은 최고의 지혜를 상징하고, 우측에 있는 보현보살은 불교의 뜻깊은 지혜와 덕(德)과 행동(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잘 모르더라도 자녀의 손을 잡고 유명한 절에 갔을때, 간단히 이렇게라도 설명을 할 수 있다면 아무것도 모르고 유명한 사찰을 둘러만 보는 것보다는 좀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상식적으로 불교를 접하면서 관심을 가져 볼만한 것이 있습니다. 

 

3. 불교 사찰과 상징


바로 사찰의 구조입니다. 많은 사찰들은 다양한 건물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분들이 사찰에 방문하면서, 그 구조를 전혀 모르시기에 막연하게 사찰에 들어갔다가 나오시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적었으며 문화재청장을 역임했던 유홍준(兪弘濬)교수는 문화재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하였습니다. 
말이 나온김에 종교적 믿음을 떠나서라도 다양한 불교 사찰을 방문할때 한번쯤 알아두면 좋을 만한 상식으로서 사찰의 구조에 대하여 기본적인 이해를 한다면,평생 어떤 사찰을 방문하더라도 그 낯설지 않게 방문하고 구경할 수 있을 것이므로 한번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사찰을 방문하면 제일 처음 만나는 곳은 사찰을 들어가면서 만나는 문(門)들입니다. 

 

1. 문(門)

첫번째 문(門)부터 보면 '일주문(一柱門)' 이라고 하여 사찰의 제일 앞에 있는 문입니다. 여기는 이제 세속으로부터 와서 사찰로 들어가는 경건한 마음을 의미합니다. 통상 합장(合掌), 즉 불교에서 사용하는 두손을 모으고 경건하게 인사를 하는 것을 한번 하고 들어가는 곳입니다. 일주문은 기둥이 일자로 늘여져 있다고 하여 일주문이라고 부릅니다. 일심(一心)을 의미 합니다. 
그 다음은 통상 금강문(金剛門)이 있는데 금강문이 없는 사찰도 많이 있으며, 일반적으론 바로 사천왕문(四天王門)으로 들어갑니다. 사천왕문은 들어가보면 무섭게 생긴 도깨비 같은 거인들이 눈을 부릅뜨고 손에 큰 방망이 같은 것을 들고 있는 문입니다. 이 문은 불교에선 동서남북 사방의 악귀를 쫒아내고 외부로부터 불교를 보호하는 4대 천왕을 기리는 곳입니다. 참고로 사천왕은 동쪽이 지국천왕(持國天王)으로 음악을 관장하는 천신이라서 큰 악기를 들고 있습니다. 서쪽은 광목천왕(廣目天王)으로써 용이나 여의주 같은 신령스런 동물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남쪽은 증장천왕(增長天王)으로 아귀로부터 중생을 보호하는데 이를 위해서 긴 칼을 들고 있습니다. 북쪽은 다문천왕(多聞天王)으로 불교의 법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그래서 손에 작은 불탑을 들고 있거나, 긴 창같은 것을 쥐고 있습니다. 무섭게 생겼지만 사실 알고보면 동서남북 사방에서 '보호' 해주는 상당히 '다정한' 수호신으로 편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사찰의 경내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2. 탑(塔)

경내로 들어서자마자 탑들이 보일 것입니다. 이 탑들은 부처님과 고승들의 사리(舍利)를 모시고 있거나, 또는 그와 비슷한 의미를 담아 세워진 탑입니다. 경주 불국사의 다보탑(多寶塔)과 석가탑(釋迦塔)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국보 20호 21호로 지정될 만큼 그 중요도가 높은 탑들입니다. 사찰을 지을때 이렇게 경내에 있는 탑들은 중요한 의미를 두고 건축하게 됩니다. 

 

3. 전(展)

탑을 두고 바로 뒤에는 사찰에서 가장 중앙을 차지하는 대웅전(大雄殿)이 있습니다. 귀하다(寶)는 뜻글자를 넣어 더 높혀 부르면서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고도 하며,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문수와 보현 보살이 좌우측에 있으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의 사찰에서는 가장 중심이 됩니다. 그리고 대웅전의 좌측과 우측에도 건물이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조금씩 다르긴 해도 관세음 보살을 모신 관음전이 대웅전을 바라보고 좌측, 미륵전이 대웅전을 바라보고 우측에 많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미륵불(彌勒佛)은 석가모니 이후에 다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온다는 다음 세상의 부처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미륵전의 옆에는 약사여래전(藥師如來展)이 있습니다. 약사여래전은 중생을 질병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약사여래불을 모신 곳입니다. 딱 보면 알아볼 수 있도록 손에 보통 약병을 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찰의 중앙 경내를 한바퀴 돌고나면 대웅전을 뒤돌아서 담장을 지나게 됩니다. 그러면 뒤쪽에도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극락전(極樂殿)입니다. 이곳은 아미타불(阿彌陀佛)이라고 하는 불교의 이상세계인 극락세계에 있는 부처를 모시고 있는 곳입니다. 다른 말로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고도 합니다. 중국영화를 보면 요괴를 만나면 스님들이 '아미타불'이라고 많이 하지 않나요? 바로 극락전에 있는 부처님이름을 부르면서, 안전과 기원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뜻으로 하는 말인 것입니다. 
그 옆에는 건물에 들어가보면 그림이 배치되어 있는 건물이 있습니다. '팔상전(捌相殿)'이라고 하여 부처의 일대기를 여덟장면의 그림으로 표현한 곳입니다.천천히 그림을 살펴보면 꽤 많은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팔상전을 지나서 통상 우측으로 돌아서는 곳에는 (어떤 곳은 좌측에 있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염라대왕(閻羅大王)'을 볼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을 명부전(冥府殿)이라고 합니다. 명부전은 지장보살(地藏菩薩)을 모시고 있으며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염라대왕과 온갖 무서운 조각과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통 사찰의 첫번째 들어가는 문부터 큰 경내의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측의 배치, 그리고 그 경내를 보고나서 뒤쪽 건물의 배치들에 대한 기본 상식입니다. 간단하게 사찰의 구조상 1단계 (입구 :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 2단계 (석탑, 대웅전, 관음전, 약사여래전, 미륵전) 을 지나서  담장을 건너가면  다음 3단계 (극락전, 팔상전, 명부전) 이 있는 구조 입니다. 
통상 이 정도 둘러보고나면 명부전 근처에 화장실(해우소, 解憂所)이 있고, 볼일을 보기위해 들렸다가 일반적으로 절을 다봤다고 생각하고 다시 나오게 됩니다. 

 

4. 각(閣)

 

그런데 4단계가 있습니다. 기왕에 3단계 까지 보셨다면 꼭 4단계도 보시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3단계의 건물들의 뒤쪽에 배치되있는 건물들은 불교의 가르침을 목판으로 새겨서 보관하는 '장경각(藏經閣)'과 불교가 민간신앙에 의하여 토속신들을 보시고 있는 '삼성각(三聖閣)'이 있습니다.그러면 유명한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은 해인사(海印寺)의 어디에 배치되어 있는지 짐작하실 수 있지않겠습니까?
삼성각(三聖閣)도 자세히 보면 재미 있습니다. 불교의 부처가 아니라 한민족의 토속신들을 모신 곳인데, 칠성신과 산신과 용왕신, 독성신을 합쳐 모시고 있습니다. 위치가 제일 뒤지만 그렇기때문에 조선반도의 절에서는 삼성각이 보통 사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앞서 말한 명부전과 삼성각을 들여다보면 '신과함께'라는 영화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저승으로 가면서 죄를 묻고, 죄값에 따라 지옥에 떨어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지만, 그속에는 불교와 토속신앙이 어울려서 동양불교 사상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규모가 큰 절들은 각자 건물들의 배치가 조금씩 산의 형태에 따라서나, 대웅전에 모시는 최고 부처님(佛)에 따라 조금씩 다른 구조적 배치를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로는 입구부터 뒤쪽 건물까지 동일한 구조적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5 불교의 4물 (四物)


흔히 불교에는 '사물'이라고 하여, 소리로써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을 구제하는 의미가 있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사물은 큰 종인 범종, 큰 북인 법고, 물고기 모양을 한 목어, 하늘의 구름모양을 한 운판인데요.'범종'은 그 깊고 넓은 울림으로 땅위의 모든 생물과 지옥에 있는 중생까지 구제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법고'는 가죽으로 소리를 내기에 가죽을 가진 모든 지상의 짐승을 구하는 의미가 있고, 
'목어'는 물고기 모양을 하여 수중생물을 구하는 의미가 있으며, '운판'은 하늘에 떠있는 모양으로 공중에 날아다니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 이해하고 기억하신다면, 우리는 사찰을 방문할때 만나는 기본 문부터 각 건물의 의미와 사찰에 있는 다양한 물건들의 의미까지 기본적으로 이해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지막으로 사찰(寺刹) 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사(寺) 자는 흙 토(土)를 마디 촌(寸)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흙은 근원이며 모든 생물이 태어나서 돌아가는 곳을 의미 합니다. 
촌(寸)자는 몸을 굽혀 절하는 모습을 상징합니다. 순환의 의미에 대한 그리고 불교의 깨닳음에 대한 공경을 의미 하는 글자가 바로 '寺'인 것입니다.두번째  찰(刹)은 찰나(刹那)를 의미 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억겁의 시간속에서 인생의 의미는 찰나(刹那)와 같다' 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때 찰나가 바로 이 사찰의 찰(刹)인것입니다. 흔히 '절'이라고도 부르는 불교의 사원, 즉 '사찰'이라는 말에서 무한한 시간속에서의 짧은 삶의 인연의 의미가 담겨있음을 알 수 있으며,또한 그속에서 순환하는 의미 또한 배울 수 있는 단어가 바로 '사찰'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한 용어만 가지고도 우리가 절을 방문할때 꽤 많은 것을 '아는 척' 할 수 있음을 기억하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기억해주시면 비록 코로나 시기지만, 혹시 봄날 나들이 갈때 상당히 도움이 되실 듯 하여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가면 사찰에 대한 구조와 의미를 공부해보았습니다.